의상의 토대가 되는 본질을 내려놓은 채, 맥시멈과 미니멀이 동시에 존재하는 과장되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으로 본질을 확장시켜 나가는 디자인 접근방식. 컬러 블록으로 큐레이팅된 하우스의 모놀리식 디자인은 강력한 표현력을 지닌 동시에 역설적입니다.
마르니 디자인 어휘의 근간을 이루는 기둥 중 하나인 모놀리식 셰이프는 정교한 기하학적 디자인의 매끄러운 실크 뒤셰스 의상, 볼륨감 넘치는 벌룬 컷의 리브드 코튼 스커트, 만화 같은 감각이 돋보이는 맥시 스니커즈 등 컬렉션 전반에 걸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안에는, 형태와 라인 연구에 뿌리를 두고 모노크롬을 통해 대담하게 표현하는 마르니의 타고난 디자인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장식적인 과잉을 피하는 대신, 컴팩트한 표면과 샤프한 라인을 사용하여 컬러의 타고난 힘을 활용한 3D 의상은 그 매끄러운 구조 안에서 마치 2D처럼 보입니다. 가장 순수하고 전형에 가까운 형태로 표현된 오렌지, 핑크, 그린, 코발트 블루의 컬러는 신성하기까지 합니다.
레디-투-웨어 컬렉션과 액세서리를 통해 일관되게 구현되 이러한 디자인 언어는 마르니의 다각적인 스펙트럼 안에 자리하며, 독특한 프린트와 텍스처 등 마르니 미학의 다른 요소들과 끊임없이 어우러집니다.